체육과 스포츠 심리학 - 운동학습 -

1. 운동 기술 의 개념

 수술을 통해 환자의 병을 완치시킨 의사, 고객이 원하는 인테리어를 완벽하게 구현해 낸 디자이너, 리오넬 메시의 경이로운 축구 드리블과 같이 자신이 원하는 목표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이루어낸 사람을 가리켜 흔히 우리는 '기술이 좋다'라고 표현한다. 기술이란 사전적인 의미로 인간 생활을 유용하도록 가공하는 수단, 사물을 잘 다룰 수 있는 방법이나 능력을 말한다. 그리고 운동이란 몸을 움직이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운동 기술이란 우리의 생활을 유용하게 만드는 효율적인 신체의 움직임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운동 기술이란 스포츠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의 움직임까지 모든 것을 포함한다.

 운동 기술을 학자들마다 다양하게 정의된다. 김선진은 기술을 운동의 동기와 목적에 따라 신체를 자기 뜻대로 움직이는 것으로 정의하였다. 그에 따르면 반사적인 움직임은 운동 기술에 포함되지 않는다. 존슨은 속도, 정확성, 폼, 그리고 적응성의 다양한 측면으로 운동 기술을 정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거스리는 움직임의 효율성을 강조한 최소한의 시간과 에너지만을 사용하여 목표를 달성하는 능력이라고 정의하였다. 종합해 보면 운동 기술이란 특정한 목적이 수반된 효율적이고 자발적인 신체 움직임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키 포인트

운동 기술은 특수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근육, 관절 등과 같은 신체 부위를 움직이는 것이며, 이에 따라 공간적 위치가 변하는 것을 의미한다.



2. 운동 기술의 분류

 우리는 물을 마시기 위해 컵을 잡는 동작과 문을 열기 위해 손잡이를 잡고 돌리는 움직임부터 야구의 슬라이딩과 체조의 공중돌기까지 매우 다양한 운동 기술들을 접하며 살고 있다. 이러한 운동 기술은 움직임의 연속성 그리고 환경의 안정성에 따라 구분된다.



 1) 불연속적, 연속적, 계열적 기술

 불연속 운동 기술은 시작과 끝이 명확하게 나타나 있는 기술을 말한다. 축구의 슛이나 야구의 투구 또는 테니스의 서비스 등이 이에 해당한다. 반대로 수영 혹은 달리기와 같이 매번 똑같은 움직임이 지속해서 이루어지는 기술들은 연속적 운동 기술이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계열적 운동 기술은 불연속적인 동작이 여러 개 모여 하나의 운동 기술로 표현되는 것을 말한다. 야구에서 타격 된 공을 받고 루에 던져 아웃시키는 수비 기술이 이에 해당한다.

 태권도는 불연속적 그리고 계열적 기술을 모두 가진 종목이다. 하나의 발차기 동작은 시작과 끝이 명확하므로 불연속 운동 기술이다. 품새는 여러 손동작과 발차기들이 함께 어우러져 하나의 기술 형태(태극 품새, 고려, 금강 등)로 표현되므로 계열적 운동 기술에 포함된다. 또한 겨루기의 다양한 연결 발차기도 계열적 움직임에 해당한다.



 2) 환경의 안정성

 볼링이나 사격의 경우 목표(핀, 사격판)가 고정되어 있다. 반면 배구나 태권도의 경우는 동료 또는 상대방이 매번 다르게 움직인다. 이처럼 수행자를 제외한 요인(환경)들이 고정되어 있거나 혹은 변화되는가에 따라서도 운동 기술을 구분할 수 있다. 환경이 고정된 기술을 폐쇄 운동 기술이라고 한다. 볼링, 양궁, 사격, 태권도의 격파나 품새 등이 이에 해당한다. 반대로 환경이 지속해서 변하는 기술을 개방 운동 기술이라 하며 배구, 럭비, 테니스, 태권도의 겨루기 등이 이에 해당한다. 폐쇄 운동 기술은 수행자가 자신의 리듬과 의지에 따라 움직임을 시작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개방 운동 기술은 자신의 리듬보다 상대방 혹은 날아오는 공과 같이 움직이는 대상에 맞추어 행동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3) 젠타일의 운동 기술 분류

 (1) 젠타일 운동 기술 분류의 현장 적용 사례

 태권도 종목을 예로 들어보자 최치선과 임태희는 젠타일의 분류법을 태권도에 적용하여, 초보부터 숙련 단계까지 난이도에 따라 체계적으로 태권도 기술을 구성하였다. 그들에 따르면 이러한 분류는 태권도 기술의 습득 순서를 제안할 수 있고, 품새, 겨루기, 격파 기술 간 이질화 현상을 극복하며, 쓰지 않던 태권도 기술까지도 정규 교육과정 내에 포함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3. 운동학습의 개념

 2012년 런던올림픽 체조 도마 경기에서 대한민국의 양학선 선수는 결선에서 자신이 개발한 양1(뜀틀을 짚은 뒤 공중에서 세 바퀴 비틀며 정면으로 착지하는 기술)을 완벽하게 성공하여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러한 신기술의 개발은 스포츠 과학에 의한 최첨단 동작 분석을 통해 탄성과 손 짚기가 보다 용이하도록 변형된 도마 기구의 영향으로 가능해졌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양학선 선수의 수많은 경험과 연습, 그리고 노력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이처럼 학습자에게 적절한 경험과 연습을 제공하여 효과적인 학습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 운동학습의 주된 관심사다.



 운동학습은 연습이나 경험을 통해 운동 기술을 습득 및 보존하는 일련의 과정이다. 그러나 단순히 운동 기술을 습득한다는 것에 그치지 않고 운동이나 신체에 관한 지식을 습득하고 다른 사람들과 협력하여 운동을 하는 태도나 건강하고 올바르게 운동하는 습관 등을 몸에 익히며, 나아가 성숙한 시민으로 성장해 가는 것까지 확장할 수 있다.

 운동학습은 크게 세 가지 특성으로 나뉜다. 첫째, 운동학습은 숙련된 운동 기술을 위한 개인 능력의 비교적 영구적인 변화를 유도하는 과정이다. 둘째, 운동학습은 과정 그 자체를 직접적으로 관찰할 수 없다. 마지막으로 운동학습은 연습과 경험에 의해서 나타나는 현상을 말하며, 성숙이나 동기 또는 감정 등에 의해 일시적으로 수행이 변화하는 것을 포함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감정의 변화 또는 외부의 도움으로 인한 일시적인 수행의 향상은 연습과 경험에 의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학습이 되었다고 보지 않는다.



키 포인트

운동학습은 효율성과 관련된다. 즉 동작을 반복적으로 수행하여 개인이 지니고 있는 운동지식과 운동 기술이 잘 협응 되도록 만드는 과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