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주의 초점의 유지
체육과 스포츠 심리학 - 주의 집중 - 시합 동안 주의 초점을 지속해서 유지하는 것 또한 집중의 한 부분이다. 제아무리 뛰어난 선수라 할지라도 지속적인 집중을 유지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이다. 평균적으로 사람들은 하루에 16시간 동안 4,000개의 다른 생각을 하며, 각각의 생각에 집중하는 시간은 평균적으로 약 5초 정도 유지된다고 한다. 이처럼 생각을 지배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훌륭한 선수 중에서도 시합 내내 높은 수준의 기량을 계속해서 유지할 수 있는 선수는 그리 많지 않다.
2012년 오스트리아 테니스 오픈에서 나달과 조코비치의 경기는 왜 그들이 세계적인 선수인지를 증명해 주었다. 그들은 무려 6시간 동안 시합하였고, 그 긴 시간 동안 주의를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주었다.
3) 적절한 상황 파악
선수를 둘러싸고 있는 여러 가지 상황을 정확하고 빠르게 파악하는 것 또한 집중의 한 부분이다. 적절한 상황 지각은 선수가 시합의 흐름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에 적합한 의사결정을 빠르게 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에 대한 유명한 일화가 있다.
1965년 NBA 결승에 진출한 보스턴 셀틱스와 필라델피아 세븐티 식서스의 이야기다. 경기 종료까지 5초 남은 상황에서 1점을 지고 있는 필라델피아 세븐티 식서스의 공격이 펼쳐지고 있었다. 이때 보스턴 셀틱스의 선수 하블리섹은 그가 전담하고 있는 상대 선수(가드)를 수비하고 있었다. 심판이 휘슬을 불어 시합이 재개되자 하블리섹은 마음속으로 숫자를 세었다. '하나, 둘, 셋...' 셋까지 세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방 선수들이 움직이지 않자 하블리섹은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 재빠르게 공을 가지고 있는 상대 선수 쪽으로 시선을 돌려 상황을 파악했다. 패스하려는 상대 선수의 동작이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알아챈 그는 빠른 상황판단을 통해 상대 선수의 어설픈 패스를 가로채는 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보스턴 셀틱스는 그해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게 되었다. 후에 하블리섹은 숫자 세는 것을 통해서 상황에 대해 빠르고 적절한 판단을 내림으로써 중요한 플레이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회상하였다.
4) 주의집중 전환
체육과 스포츠 심리학 - 주의 집중 - 시합 동안 주의집중의 전환은 끊임없이 일어난다. 골프 선수는 공을 치기 전에 먼저 주변 환경을 살펴본다. 바람의 방향, 페어웨이(티와 그린 사이의 기다란 잔디밭)의 길이를, 물웅덩이, 나무, 벙커 등의 위치를 파악한다. 이것은 넓은 - 외적 주의 능력이라고 불린다. 그는 외부 환경을 파악하고 나면 다음으로 현재 상황과 유사한 과거의 성공적인 경험을 떠올리거나 현재 상황에 적절한 샷을 위한 정보를 분석(어떤 클럽을 사용할지, 어떻게 공을 쳐야 할지)한다. 이는 넓은 - 내적 주의 능력에 해당한다. 이 과정을 거치고 나면 그는 크게 심호흡을 내쉬며 성공적인 샷을 머릿속으로 상상해 보고 자신의 긴장 상태를 점검하며 자유 샷을 한다. 이것은 주의 집중의 좁은 - 내적 주의로 전환된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공을 치기 위해 자세를 취한다. 그리고 그가 쳐야 할 공에 온전히 집중하고 샷이 끝날 때까지 공에만 집중한다. 이는 좁은 - 외적 주의로 전환된 상황을 의미한다.
골프선수는 한 번의 스윙을 완성하기 위해서 주의집중을 수시로 전환해야 한다. 외부 환경을 전체적으로 봐야 하고, 나 자신의 상태를 파악하고, 구체적인 전략과 기술에 초점을 맞추고, 최종적으로 외부 목표에만 집중하고 수행한다. 모든 스포츠 종목의 선수들은 이와 같은 다양한 주의집중 전환 과정을 거쳐야 온전한 기술 발휘를 할 수 있다.
2. 집중 이론
저명한 심리학자인 제임스는 주의 집중이란 '다양한 외부 자극 중 하나의 자극에 명확하고 생생하게 초점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정의하였다. 다음의 예를 살펴보자. 태권도 겨루기 결승전, 미선은 2:4로 지고 있다. 시간은 10초 정도 남았다. 시간이 얼마나 남지 않았기 때문에 역전할 기회는 점차 희박해지고 있었다.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하지만 미선은 자신의 특기 기술인 뒤차기에만 집중한다. 뒤차기 상황을 만들 수 있는 상황에만 집중한다. 속임 동작과 스텝으로 상대선수로부터 돌려차기 공격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이에 집중하고 있던 미선은 회심의 뒤차기를 날렸다. 그 기술이 성공하면서 역전승을 거두었다.
이러한 예시는 제임스의 주의집중 정의를 잘 설명해 준다. 미선은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뒤차기에만 집중했다. 결국 상대방의 여러 공격 발차기(다양한 자극) 중 돌려차기 하나에만(하나의 자극) 집중함으로써 특기기술을 사용할 수 있었다. 이것은 적절한 주의 초점이 득점을 만들어냄으로써 승리의 원동력이 된 사례로 손꼽힌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우리가 하는 대부분의 행동은 주의집중과 전환의 연속선에 있다. 식사할 때도 많은 반찬 중에 무엇을 먹을지 주의를 기울인 뒤 결정해야 하고 운전할 때도 언제 차선을 변경할지 선택하여 집중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의 집중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인간 행동의 원리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1) 정보처리 이론
우리가 컴퓨터에 USB를 꽂고 원하는 정보를 끄집어내기 위해서는 다음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우선 컴퓨터 USB 안에 있는 정보를 확인한다. 그리고 우리가 선택한 정보를 탐색하고 선택한 정보를 끄집어낸다. 그리고 그 정보를 스크린에 띄워준다. 정보처리 이론은 인간의 행동을 컴퓨터의 정보처리 과정으로 설명하고 있다. 정보처리 과정은 자극 확인 단계, 반응 선택 단계, 반응실행 단계를 거친다.
(1) 자극 확인 단계
스타트가 중요한 단거리 육상 경기에서 선수들은 여러 종류의 소음(관중, 경기진행, 대화, 장비사용)응 들을 것이다. 선수들에게 필요한 소리는 오직 '스타팅 건'의 소리뿐이다. 이처럼 자극 확인 단계는 다양한 자극 중 자신의 수행과 관련된 자극이 무엇인지 확인하는 단계다. 이 단계에서는 자극이 정확하고 강도가 높을수록 반응시간이 줄어든다.
(2) 반응 선택 단계
육상과는 달리 태권도 시합에서는 상대방의 한 공격에 여러 가지의 반격 기술이 사용될 수 있다. 이 중 과연 어떤 기술로 반격하는 것이 성공적일까? 이처럼 주어진 자극에 가장 적절한 반응을 선택하는 단계가 반응 선택 단계다.
(3) 반응실행 단계
집중해야 할 자극이 무엇인지 확인되고 적절한 반응 선택이 이루어지면 관련된 근육 및 관절로 명령을 전달함으로써 실제 동작이 일어나는 단계다. 반응실행 단계는 실제 행동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예를 들어 상대방의 돌려차기에 받아 차기 여부를 결정하고(반응 선택), 받아 차기를 하기로 결정하였다면 구체적인 궤적, 타이밍, 그리고 힘 등에 대한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바로 반응실행 단계다. 이후 실제적인 받아 차기 동작이 나타나는 것이다.
(4) 반응시간
스포츠 경기에서 선수들의 적절한 의사결정은 승리의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다시 말해 주어지는 자극에 최대한 적절하고 빠르게 반응하는 것이 승리의 관건이다. 자극이 제시되는 순간부터 이와 관련된 실제 행동이 일어나는 순간까지의 시간을 반응시간이라고 한다.
'체육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체육과 스포츠 심리학 - 자신감 - (0) | 2023.06.30 |
---|---|
체육과 스포츠 심리학 - 주의 집중 (3) - (0) | 2023.06.29 |
체육과 스포츠 심리학 - 심상 (3), 주의 집중 - (0) | 2023.06.28 |
체육과 스포츠 심리학 - 심상 (2) - (0) | 2023.06.27 |
체육과 스포츠 심리학 - 심상 - (0) | 2023.06.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