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체육과 스포츠 심리학의 자신감의 정의
자신감은 일반적으로 무엇인가를 해낼 수 있다는 자신의 신념이나 믿음으로 정의된다. 스포츠 심리학자들은 이러한 추상적인 개념보다 더 구체적이고 명확한 이론적 근거를 제시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대표적으로 빌리는 스포츠 자신감을 상황에 따라 변화하고 특정 순간에 느끼는 상태 자신감과 선수 성격의 한 부분으로 변하지 않는 특성 자신감으로 구분하였다. 시합 당일에 대한 자신감과 다가오는 시합에 대한 자신감, 그리고 평상시에 느낀 자신감이 다르게 나타난다. 예를 들어 평상시에는 자신감이 넘치는 선수가 개인적인 사건(인간관계의 갈등·부상 등)을 겪게 되면 다가오는 시합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로 인해 자신감은 낮아진다. 따라서 자신감은 상황에 따라 시시각각 변한다.
스포츠 자신감은 스포츠의 조직문화뿐만 아니라 사회문화로부터 영향을 받는다. 예를 들어 지도자로부터 긍정적인 피드백을 많이 받은 선수는 자신감이 증가하는 반면 부정적인 피드백을 많이 받은 선수는 자신감이 감소한다. 성별에 따라서도 자신감의 영향은 달라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레슬링이나 럭비와 같은 종목은 남자들에게 더 적절하고, 피겨스케이팅이나 리듬체조와 같은 종목은 여자들에게 더 적절하다. 이러한 종목들의 특성이나 사회의 통념은 참여자들의 동기와 자신감을 자극한다.
빌리와 나이트는 스포츠에서의 자신감이 다음과 같이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고 하였다.
· 신체 기술 발휘 능력이 있다고 믿는 자신감
· 심리 기술 활용 능력이 있다고 믿는 자신감
· 의사결정 같은 판단(인식) 능력이 뛰어나다고 믿는 자신감
· 체력이 좋고 연습에 충실하게 임하고 있다고 믿는 자신감
· 잠재력이 풍부하고 이를 개발할 수 있다고 믿는 자신감
2. 자신감의 특성
자신감은 성공에 대한 높은 기대감과 같은 특징을 가진다. 성공에 대한 높은 기대는 선수들의 긍정적인 정서를 향상한다. 훈련이나 시합에서 자기 기술이나 전략에 대한 집중력을 높여주고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도록 돕는다. 그리고 그 목표를 성취하기 위한 노력과 동기를 유발한다. 이러한 특징을 가진 자신감은 정서, 행동, 그리고 인지에 영향을 미친다.
1) 자신감의 효과
(1) 자신감은 긍정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선수들은 높은 자신감을 가질 때 급박한 상황에서도 침착함과 평정심을 유지한다. 이러한 신체와 정서 상태는 선수들이 경쟁에서 더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도록 도전적이고 승리에 대한 확신을 갖도록 만든다. 존스와 스와인의 연구에서는 높은 자신감을 지닌 집단이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불안을 긍정적으로 해석하였다. 또한 높은 자신감 집단은 좋은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믿음이 더 강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더 나은 수행을 하였다.
(2) 자신감은 집중력을 향상한다.
우리는 자신감을 가지면 원하는 것에 자유롭게 집중할 수 있지만 자신감이 부족하면 '내가 과연 잘할 수 있을까?', '내가 하는 것을 남들은 어떻게 평가할까?'와 같은 걱정에 주의 분산된다. 우리는 결국 중요한 단서에 집중하지 못함으로써 저조한 수행을 초래한다. 자신감은 더 능숙하고 효율적인 인지 과정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주고 상대방을 압도하는 기술과 전략들을 활용하도록 돕는다.
(3) 자신감은 성취 목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자신감이 넘치는 선수는 도전적인 목표를 수립하는 경향이 있고, 그 목표를 달성하려고 적극적으로 노력한다. 자신감은 선수가 가진 잠재성과 가능성을 일깨워줌으로써 목표성취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반면 자신감이 낮은 선수는 쉬운 목표를 설정하거나 남과 비교하는 목표에 관심이 많다. 이러한 목표는 자신의 한계를 극복할 기회를 제공하지 못한다.
(4) 자신감은 선수가 노력하도록 돕는다.
자신감은 선수가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지 결정짓는 중요한 단서 중 하나다. 두 선수의 기량이 비슷할 때, 승리는 보통 자기 능력을 믿거나 확신에 찬 선수에게 돌아간다. 이것은 특히 마라톤이나 재활 훈련하는 선수에게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5) 자신감은 시합 전략에 영향을 미친다.
시합에 출전하는 선수는 보통 두 가지 성향으로 나뉜다. 하나는 이기려고 노력하는 선수이고 다른 하나는 패배하지 않으려는 선수다. 이 두 성향은 승리를 노린다는 점에서 비슷해 보이지만 사실 아주 큰 차이가 있다.
자신감이 있는 선수들은 이기기 위한 시합을 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들은 보통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에 기회가 왔을 때 과감하게 기술을 시도하는 것을 선호하고, 결과적으로 시합을 유리하게 이끌어간다. 반면 자신감이 부족한 선수들은 지지 않기 위한 시합을 하려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그들은 불확실한 상황과 도전적인 상황을 기피한다. 또한 기회가 생기더라도 실수가 될 만한 것을 회피하기 때문에 소극적인 자세로 경기에 임한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경기의 주도권을 빼앗기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자신감 있는 농구 선수는 기회가 생길 때 슛과 리바운드 그리고 공을 빼앗고자 서슴없이 자신감이 부족한 선수는 공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다른 선수에게 계속 공을 돌리기만 할 것이다. 이러한 성향의 선수들은 긍정적인 경기 결과를 얻기 위해 무언가를 시도하기보다는 현재 상황이 더 악화하지 않는 것에 만족한다.
(6) 자신감은 심리적 기세에 영향을 미친다.
스포츠 선수와 감독은 경기의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영향 요인으로 기 싸움을 손에 꼽는다. 우리는 시합에서 기세를 경기장 분위기, 상대 선수 그리고 경기 흐름이란 용어에 접목해서 사용한다. 상대 선수와의 기 싸움이나 시합 분위기, 경기 흐름을 자신이 주도하면 승리할 가능성은 그만큼 커진다. 이를 심리적 기세라고 한다.
경기 흐름은 상황에 따라 끊임없이 변한다. 그 때문에 자신감은 좋은 경기 흐름을 가져오는 데 매우 중요한 요인임이 틀림없다. 자신감이 충만한 선수는 경기 흐름이 나쁘더라도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비록 좋지 않은 경기 흐름을 타고 있더라도 이를 극복하기 위해 도전한다. 그리고 그 상황을 헤쳐 나가기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하고 시도한다.
르브론 제임스, 세리나 윌리엄스, 라파엘 나달 같은 세계적인 스포츠 선수들은 시합 분위기와 경기 흐름이 불리하게 돌아가더라도 그 분위기를 깨거나 흐름을 뒤집기 위해 의도적으로 자신감 있는 행동을 하거나 표현한다. 그리고 경기 흐름을 바꾸기 위해서 끊임없이 인지·행동적 루틴을 사용한다.
'체육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체육과 스포츠 심리학 - 자신감(3) - (0) | 2023.07.20 |
---|---|
체육과 스포츠 심리학 - 자신감(2) - (0) | 2023.07.17 |
체육과 스포츠 심리학 - 주의 집중 (3) - (0) | 2023.06.29 |
체육과 스포츠 심리학 - 주의 집중 (2) - (0) | 2023.06.28 |
체육과 스포츠 심리학 - 심상 (3), 주의 집중 - (0) | 2023.06.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