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자신감 이론
1) 스포츠 자신감 모델
빌리 그리고 빌리와 체이스가 제시한 스포츠 자신감 모델은 자신감에 영향을 주는 요인·자신감의 원천·자신감의 구조·자신감의 결과라는 4가지 요인을 포함하고 있다.
먼저 선수의 성격, 인구통계학적 특성, 그리고 조직문화와 같은 스포츠 자신감 구성 요인들은 아래에 표시된 사각형 안의 스포츠 자신감 구조와 원천에 영향을 준다. 구조와 원천은 사각형 내에서 다양한 차원의 형태를 이루고 있다. 이들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또한 다차원적 스포츠 자신감(사각형)은 선수의 감정·인지·행동의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결과적으로 이를 토대로 수행이 나타난다. 그러나 자신감의 생성이 긍정적인 수행 결과를 담보하지는 않는다. 수행은 뜻하지 않은 환경적 요인과 자기 신체·심리 기술 및 특성에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2) 자기효능감 모델
자기효능감 모델은 캐나다의 심리학자 알버트 반두라에 의해 개발된 자신감 이론이다. 자기효능감이란 자신에게 주어진 과제나 시합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믿음이나 기대 정도를 말한다. 정보처리 과정에서 긍정적인 평가와 긍정적인 자기결정은 자기효능감을 높이는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자기효능감이 높으면 과제에 대한 주의집중 능력이 높아지고 기대심리가 실제 행동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커진다.
효능기대(기대하는 마음)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성취 경험·대리 경험·언어적 설득·신체 상태·감정 상태·심상 경험으로 구성된다. 이러한 자기효능감 모형은 스포츠 환경과 수행을 예측할 수 있는 매우 영향력 있는 이론으로 알려져 있다. 효능기대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키 포인트
자신이 가진 실력 혹은 능력에 대한 인식은 대부분 이전(과거) 경험으로부터 나온다. 그리고 그 경험을 어떻게 바라보고 해석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매우 달라진다.
(1) 수행성취
자기 효능감의 가장 영향력 있는 결정요인은 과거의 성취 경험이다. 특히 과제가 어려운 경우 과거에 성취한 경험이 있다면 그 특정 과제를 수행하는 것에 대해 주저하지 않고 자신 있게 임할 가능성이 높다. 하나의 성공은 또 다른 성공을 만든다. 그러므로 새로운 기술이나 전략을 배울 때, 스포츠에서 경쟁의 경험을 쌓을 때, 그리고 유능감을 향상하고자 할 때 필요한 것들을 점진적으로 체험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한국 여자 양궁은 80년대부터 지금까지 올림픽과 세계대회에서 정상을 굳건히 지켜오고 있다. 한국 양국의 선수층은 매우 두껍다. 양궁 선수들은 국가대표가 되는 것이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따는 것보다 어렵다고들 한다. 이들은 한국 양궁의 문턱을 넘어서면 오히려 세계대회에서 수월하게 메달을 딸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
선수들의 성공 경험을 증가시키기 위해서는 과제를 보다 쉽게 관리할 수 있도록 '작은 조각'으로 쪼갤 필요가 있다. 단계적이고 점진적인 난이도로 구성된 과제는 선수들의 성취 경험을 향상한다. 시합이 많이 없는 시즌에는 난도가 낮은 기술이나 훈련, 어렵지 않은 상대(팀)를 골라 성취 경험을 높이는 것이 좋다. 양궁 종목의 특성상 지루함을 최소화하고,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기 위한 전략을 수립함으로써 효능기대를 향상하게 시키는 것이 좋다.
(2) 대리 경험/모델링
선수들은 자신과 비슷한 수준의 또래 또는 다른 선수가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것을 보면 '나도 할 수 있고', '하고 싶은' 동기가 생긴다. 이를 대리 경험 또는 간접 경험이라고 한다. 대리 경험 또한 선수들의 효능기대를 촉진하거나 향상할 수 있다. 특히 어린 운동선수들이 어려운 과제를 수행할 때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우리는 스스로 인식하고 있지 못하지만, 우리가 기억하고 선택하여 행동하는 대부분은 모방, 즉 다른 사람이 하는 것을 보고 학습하여 따라 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선수들은 다른 사람의 스포츠 수행을 보고 모방 및 모델링함으로써 기술과 전략을 배운다. 더 나아가 자신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과 목표를 설정하기도 한다. 대리 경험이 비교보다 정보적인 방식으로 사용된다면 선수들은 대리 경험을 통해 '만약 그 사람이 할 수 있다면 나도 할 수 있다'고 믿게 도와줄 수 있다.
거울 신경
거울 신경은 이탈리아 신경학자인 리 졸라 티의 원숭이 실험으로 밝혀졌다. 거울신경의 핵심 내용은 타인의 행동을 간접적으로 경험하는 것만으로도 자신이 실제 행동을 하는 것과 같은 뇌의 신경세포가 활성화된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눈으로 보는 것뿐만 아니라 이야기를 듣는 것, 느끼는 것 등도 포함된다. 거울 신경은 관찰자의 의지가 아니라 자동적인 현상으로 발생한다. 자신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우리의 거울 신경은 늘 활성화되어 있다. 거울 신경의 대표적인 기능은 행동이해, 모방, 의도 이해 그리고 공감 등이 있다.
태권도 사범의 의미
태권도 지도자를 의미하는 사범은 모델링의 아주 좋은 예다. 대부분은 사범이라는 단어가 지닌 진짜 의미를 알지 못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사범은 '학위인사 행위세범의 약자다. 학위인사란 '배워서 남에게 스승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 행위세범은 '행동이 세상의 모범이 되는 것'을 말한다. 즉 사범의 진짜 의미는 '배워서 남에게 스승이 되고 그 행동은 세상의 모범이 되는 것'이다. 이는 태권도 지도자의 역할이 가르치는 것뿐만 아니라 솔선수범의 자세가 중요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3) 언어설득
코치 혹은 스포츠 심리학자나 다른 주요 타인의 언어설득은 자신감의 또 다른 선행요인이다. 언어설득이란 피드백과 같은 맥락으로서 선수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거나 믿음을 심어줄 수 있는 말을 의미한다. 언어설득이 효능기대에 의미 있는 효과를 만들기 위해서는 선수와 언어설득을 제공하는 사람과의 관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만약 언어설득을 제공하는 사람이 선수와 신뢰 관계가 형성되지 않았거나 선수 자신이 신뢰하지 못하는 사람의 경우에는 언어설득의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언어설득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관계를 맺는 사람과 선수 사이에 신뢰가 형성돼 있어야 한다.
또한 언어설득은 주요 타자의 사회적 지위에 따라 그 효과가 달라진다. 예를 들어 일반적으로 코치보다는 더 경력이 많은 감독의 언어설득이 더 효과적이다. 그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인정받거나 더 영향력 있는 전문가의 언어설득은 선수에게 훨씬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예컨대 골프선수인 지영이는 잘 알지 못하는 어떤 프로로부터 '골프를 정말 잘하는구나!'라는 치안을 들었다. 쑥스러우면서도 기분이 좋았다. 그로부터 얼마 후 우연히 연습장에 방문한 세계적인 골프 스타 타이거 우즈는 지영이의 스윙을 보고 다가가 '골프를 정말 잘하는구나!'라고 칭찬한다. 이때 지영이는 기분 좋은 상태를 넘어 자기 기술과 수행에 자신감을 갖게 된다. 즉 타이거 우즈의 말에 큰 효능기대를 느끼게 된다.
'체육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체육과 스포츠 심리학 - 자신감 향상 전략 - (0) | 2023.07.30 |
---|---|
체육과 스포츠 심리학 - 자신감(4), 자신감 향상 전략 - (0) | 2023.07.27 |
체육과 스포츠 심리학 - 자신감(2) - (0) | 2023.07.17 |
체육과 스포츠 심리학 - 자신감 - (0) | 2023.06.30 |
체육과 스포츠 심리학 - 주의 집중 (3) - (0) | 2023.06.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