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자신감의 특성
2) 적정 자신감
자신감은 최상 수행을 위해 매우 중요한 요소다. 하지만 선수들의 무능력까지 극복시키지는 못한다. 자신감은 선수들이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을 해 주지만 완벽한 수행까지 담보하지는 못한다. 특히 자신감이 무조건 높다고 해서 수행에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자신감과 수행의 가장 최고 지점은 역-U 모양에서 약간 오른쪽으로 치우친 곳에 있다. 마튼즈에 따르면 수행은 자신감 수준이 증가함에 따라 적정 지점까지 증가한다. 하지만 자신감이 지나치게 높으면 수행은 오히려 감소한다.
적정 자신감은 선수가 지닌 잠재력을 최대로 발휘하기 위해 필수적인 영역이다. 선수 자신에 대한 적절한 믿음은 선수 자신의 실수나 문제를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성공을 향해 지속해서 나아갈 수 있도록 한다. 모든 선수는 각자의 적정 자신감 수준이 있고, 경기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문제들은 너무 낮거나 높은 자신감에서 발생할 수 있다.
자신감이 향상(좌에서 우로)되면 수행 능력이 향상하지만, 너무 과도한 자신감에 이르게 되면 수행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마찬가지로 너무 자신감이 없는 경우도 경기력이 저조하기 때문에 역-U 모델에서는 개인차를 고려한 적정 자신감 구간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키 포인트
사람들은 최적의 자신감 수준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너무 과도한 자신감과 너무 부족한 자신감은 저조한 수행을 초래하기 때문에 개인에게 맞는 적정 자신감 수준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3) 자신감 부족
선수들은 승리를 위해 충분한 기술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합에서 어려운 상황에 봉착하면 자기 능력을 불신하게 되면서 기술 발휘를 제대로 못 하게 된다. 이것은 대표적인 자신감 하락(부족) 현상이다.
민수는 겨루기 선수다. 그는 돌려차기가 주특기다. 평상시 연습게임에서 득점률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주변 사람들로부터 자신의 주특기를 인정받고 있기 때문에 자신감이 넘친다. 어느 날 민수는 시합에 출전했다. 그는 주특기인 돌려차기를 찼다. 그런데 상대가 피했다. 몇 차례 시도에서도 득점을 얻지 못했다. 그러자 그는 자기 기술에 의문이 들기 시작하면서 머뭇거리기 시작했다. 그의 자신감 또한 훈련 때보다 떨어지고 말았다.
이처럼 자기 의심은 불안 수준이 높아지고 주의집중이 낮아지는 원인으로 작용함으로써 수행에 악영향을 미친다. 자신감이 부족한 사람은 강점보다 단점에 초점을 두고, 자신이 하는 일을 산만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 '자기 능력을 의심하기 시작하면 선수 수명은 끝이다'라는 말을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다.
재활 훈련을 마치고 훈련에 복귀하는 선수들 대부분은 자신이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었는지에 대해서 의구심을 갖는다. 생활체육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그 스포츠가 나한테 잘 맞는지, 잘 해낼 수 있는지, 현재 운동 프로그램에 지속해서 참여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해서 자기 의심을 가지고 있다. 반면 어떤 사람들은 약간의 자기 의심을 긍정적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이들은 약간의 자기 의심으로 동기를 촉진하고 자신의 마음을 다잡는다. 그리고 지나친 자신감은 오히려 독이라고 생각하고 현재에 안주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충분한 기량을 가진 선수는 자기 의심을 통해 끊임없이 자기 기술을 향상하고자 하는 동기를 촉발한다. 주변의 긍정적인 평가에도 불구하고 그는 '아직 나의 기술은 완벽하지 않아', '내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이 기술을 더 연습해야 할 것 같아'와 같은 자기 의심을 통해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더 나은 수행을 위해 노력한다.
4) 과도한 자신감
과도한 자신감을 가진 선수들은 사실 거짓된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것과 같다. 이는 자기 능력보다 지나치게 자신감을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무리하게 시합을 준비하거나 특별한 노력을 할 필요가 없다고 믿기 때문에 수행이 오히려 감소한다.
예를 들어 한 일 축구 역대 전적을 비교해 보자. 일본 축구는 한국 축구보다 FIFA 랭킹에서 앞서 있다. 선수 개개인의 경력을 따져보아도 그렇다. 일본 축구팀 선수들은 시합 전에 자신감이 넘친다. 지나친 자신감 때문에 한국팀을 얕잡아본 탓일까? 경기는 일본 선수들의 예상과 다르게 흘러간다. 결국 한국의 승리로 끝난다. 한국은 일본과 68번 붙어서 35승 21무 12패로 단연 앞서 있다.
지나친 자신감은 자칫 경기 결과를 매우 처참하게 만들 수 있다. 아래 예를 보자. 1970년대 중반 바비 리그스는 빌리 진 킹과 펼친 테니스 성 대결에서 패했다. 리그스는 자신의 패배를 다음과 같이 회상했다.
"이 패배는 내가 지나치게 자신만만했던 탓이다. 나는 나 자신을 과대평가했다. 그리고 빌리 진이 압박에 대처하는 능력 또한 과소평가했다. 나는 그녀가 지형과 공을 고르도록 놔두었다. 왜냐하면 이것이 내 승리를 막을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녀가 첫 번째 세트를 이겼을 때도 나는 걱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것은 자만에서 온 잘못된 계산이었다. 나는 시간이 지날수록 지쳐갔고 그녀는 점점 더 활력이 넘쳤다. 내 상황은 점점 더 나빠졌다."
많은 사람이 이 대결에서 당연히 남자가 이길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리그스의 과도한 자신감은 그에게 처참한 패배를 안겨주었다. 예상치 못한 패배는 그를 더 큰 충격에 빠뜨렸다.
한편 반두라와 웨슬에 의하면 지나친 자신감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다. 단지 실패에 대한 이유로 드는 설명, 즉 변명에 불과하다고 주장하였다. 본질적으로 선수들이 자신보다 열등한 선수에게 패하면 상대를 너무 과소평가했다거나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변명한다. 반면 선수들은 경기에서 이기고 나면 자신이 지나치게 자신만만했다고 말하지 않는다. 과도한 자신감이 실제로 존재하는지에 대한 경험적인 질문은 아직 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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