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인문학 연구는 이론연구이기 때문에 사회적 책임과 무관하다고 생각될 수 있지만 체육인문학 연구 자체가 이론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직간접적으로 사람들의 인식에 많은 영향력을 행사한다. 체육, 스포츠, 무용, 무도, 여가 등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과 고심은 체육인문학 관련 논문들을 찾아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에 기초적인 것을 제공하게 된다. 연구 결과는 곧 현실에서 활용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체육인문학 연구의 진실성 확보 방안을 개인적 차원과 사회적 차원으로 구분하여 알아보자.
인식 전환
우리가 하는 연구가 지적 유희로서 끝나고 마는 것이 아니라 체육, 스포츠, 무용, 여가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태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체육인문학 연구자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연구가 연구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후속 연구자들이 계속해서 관련 연구를 하고, 일반인들은 연구 결과를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책임감 있는 연구를 해야 하는 당위성을 갖는다. 책임감 있는 연구를 수행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이해하고 그 중요성을 받아들이는 태도가 요구된다. 중요한 것은 연구윤리에 대한 인식 전환이다. 이를 위한 개인적 노력의 과제를 몇 가지로 제시할 수 있다.
첫째, 연구윤리의 정립과 이에 대한 연구자들의 이해가 필요하다. 연구윤리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연구자들이 연구 결과라고 발표하는 것들을 어떻게 믿고 활용할 수 있을까.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연구윤리 지침을 마련하고 이에 따르는 책임감 있는 태도가 필요하다. 모든 연구는 삶의 질과 복지의 향상을 목적으로 한다. 인류의 삶의 질을 고양하고 복지를 증진하고 위한 연구들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문명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연구윤리에 대한 이해 없이는 좋은 연구를 하는 데 한계를 가질 수 있다.
연구윤리만이 아니라 연구자의 도덕성 강화가 요구된다. 높은 도덕성이 전제되지 않은 연구들은 위험할 수 있다. 잘못하여 반인륜적이며 비인간화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과학은 가치 중립적이지만 그 결과의 활용에 있어서 도덕성이 요구된다. 도덕성의 부재는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와 같다. 편리함을 위험성이 공존하기 때문이다. 어떤 위험성이 발생할지 아무도 모르게 된다.
사회적 책임감을 생각해야 한다. 좋은 연구는 사회적 책임을 가지는 연구이다. 공공의 복지와 삶의 질에 기여할 수 있는 책임감과 실천을 고려하는 연구가 되어야 한다. 또한 인류의 삶에 악을 행할 수 있는 연구는 제한해야 한다. 공공의 이익을 위한 현실적 노력이 필요한 이유이다. 이론적 연구는 이론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인식과 태도에 영향을 준다. 어떤 사고를 하느냐가 한 사람의 행동 변화를 줄 수 있다. 체육인문학의 연구 결과는 바로 체육, 스포츠. 무용, 여가, 무도에 대한 인식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좋은 연구를 해야 한다. 연구가 연구로서만 끝나는 것이 아니다.
표절은 관행이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안일한 생각이 가장 큰 문제이다. 타인의 재산을 훔치는 것만이 절도가 아니라 타인의 아이디어나 창작물을 도용하는 것도 엄격히 절도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좋은 것이 좋다고 상호 이해관계 속에서 알면서도 묵인하는 관행이 존재해왔다. 하지만 사회가 변화하기 때문에 타인의 지식재산권 보호에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 관행이라는 생각은 이제 버리고 사회의 규칙에 맞게 책임감 있는 연구를 수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좋은 연구를 위해서 과거의 관행이라는 선입견을 버리고 새로운 인식을 가져야 한다.
모르고 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것은 무지의 소산이다. 이것은 연구윤리에 대한 무지 내지는 지적 게으름 때문에 나타난 결과라면 더 윤리적 비난을 받을 수 있다. 이제는 연구윤리에 관한 공부를 통해서 자신의 지식재산권을 보호받고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알고 했거나 모르고 했거나 다 문제가 된다고 생각해야 한다. 우리의 연구행위를 보장받을 수 있는 것은 좋은 연구를 수행하려는 신념과 철저한 규칙준수에 있다. 올림픽에서 세계신기록을 수립해도 규칙에 벗어나며 인정받지 못하는 것처럼 자신이 지적 노동의 결과에 대한 보호와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연구윤리를 준수해야 한다.
제도개혁
좋은 연구를 위해서 필요한 것은 연구자의 윤리뿐만 아니라 제도적 장치이다. 일단 연구 부정과 부적절한 연구행위의 방지를 위해서는 윤리위원회를 구성하고 연구 부정 관련자를 처벌하고 처벌 수위를 강화해야 한다. 형식상의 처벌이 아니라 실제로 적용될 수 있는 구체적 처벌 규정을 마련하고 이를 실행에 옮겨야 한다. 단지 형식적인 규정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규정에 따른 처벌이 따라주어야 연구윤리를 확립할 수 있다.
다른 하나는 연구윤리교육의 강화 내지 필수화이다. 대부분의 학자나 대학원생들은 표절에 대하여 잘 알지 못하고 표절이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고 보면 표절에 대하여 무감각하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그 이유는 학부 때부터 베끼기와 짜깁기를 이용해 리포트를 제출해 왔기 때문에 무엇이 문제인지를 의식하지 못하는 도덕 불감증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학부 때부터 표절에 대하여 불이익을 받도록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 규제하고 교육을 통하여 표절은 범죄 행위라는 강한 인식을 심어주어야 한다.
체육학 좁게는 체육인문학의 연구 진실성을 확보하기 위하여 체육 철학 교과목 내에 연구윤리에 관한 항목을 설치하고, 학부생들이 교육받을 수 있는 방안을 제공하는 것이다. 체육 철학 전공자의 목소리를 낼 기회라고 볼 수 있다. 그냥 방관하고 있으면, 연구윤리는 명목으로만 존재하고 사라질 수 있다. "체육 연구윤리"라는 교과목을 개설하여 체육학 연구에서 필요한 연구윤리, 연구의 진실성, 좋은 연구, 연구 부정, 부적절한 연구, 표절의 범위, 평가, 인용 방법 등 좋은 연구를 위한 교육을 철저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교육만이 사람을 변하게 한다. 무엇인 잘못된 것인지에 대한 교육을 통해서 자기 연구물이나 창작을 보호받고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교육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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