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학

체육과 스포츠 심리학 - 운동 학습 (4) -

dream-tree89 2023. 6. 26.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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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효과적인 운동학습 방법

 운동학습의 기본적인 개념에 대해 알아보았다. 학습이 어떠한 과정과 단계를 거쳐 진행되고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를 살펴보았다. 이러한 기본적인 내용을 바탕으로 실제 현장에서 효율적인 학습이 이루어질 수 있는 연습계획과 방법들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1) 효과적인 연습 방법

 유소년 야구 선수들이 송구 연습을 할 때 감독이 매번 같은 거리, 같은 지점에다가 던지기를 요구한다면 선수들은 지루함을 느낄 것이다. 또한 태권도의 여러 발차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의 발차기만을 연습한다든지 실제 연습 시간보다 휴식 시간이 비정상적으로 많다면 분명 효과적인 연습 계획이 아니다. 따라서 지도자들은 학습자들이 따분함을 느끼지 않고 학습의 효과를 최대로 끌어올리기 위해서 다양한 연습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



 (1) 구획 연습과 무선연습

 맥락간섭에 따라 구획 연습과 무선연습으로 나눌 수 있다. 맥락간섭이란 학습의 과정 중 갈등으로 인하여 학습이나 기억에 방해받는 것을 말한다. 말 그대로 간섭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1, 2, 3, 4, 5라는 연속된 숫자를 기억하는 과정에서 9, 13 등의 숫자가 개입되면 1 - 5까지 숫자 기억에 방해가 된다. 스포츠 상황으로 예를 들면 성진이와 민정이는 각각 60분 동안 쉬는 시간 없이 농구 기본기술을 연습하였다. 성진이는 드리블을 20분 연습한 다음 패스를 20분, 마지막으로 슛 20분과 같이 순차적으로 연습하였다. 반면에 민정이는 드리블 5분, 패스 5분, 슛 5분을 연습하고 곧바로 이어서 패스 - 슛 - 드리블 순서로 각각 5분씩 연습한 다음 다시 슛 - 드리블 - 패스와 같이 순서를 무작위로 섞어서 연습하였다. 이 경우 성진이는 구획 연습을, 민정이는 무선연습을 한 것이다. 이때 구획 연습은 맥락간섭이 낮고 무선연습은 맥락간섭이 높다.

 일반적으로 맥락간섭이 높은 무선연습은 운동 기술을 습득하는 단계에서 학습자의 수행력을 감소시키지만, 오히려 학습의 파지 단계(학습정보를 유지하는 단계)에서는 향상된 수행력을 발휘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다양한 스포츠 현장에서 학습자의 특성과 운동 기술의 특성이 매우 다르기 때문에 그 효과도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사실을 유의해야 한다. 따라서 더욱 효과적인 연습 구성을 위해서는 두 가지 방법을 적절하게 활용해야 한다. 



 (2) 집중연습과 분산연습

 연습 시간이 휴식 시간보다 상대적으로 긴 경우를 집중연습이라고 한다. 휴식 시간이 연습 시간보다 긴 경우를 분산연습이라 한다. 지도자들은 학습자의 특성과 운동 기술의 특성을 고려하여 집중연습과 분산연습을 적절하게 사용해야 한다. 예를 들어 일반적으로 불연속 운동기술(야구의 수비, 다양한 연결 발차기)은 분산연습보다 집중연습이 효과가 있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학습자가 과도한 연습으로 인해 피로감을 느끼고 있거나 불연속 기술일지라도 초보자에게 부상의 위험이 있는 동작이라면 분산연습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따라서 재활 현장에서는 분산연습이 효과적이다.

 로즈와 크리스티나에 따르면 시즌을 준비하는 기간에는 되도록 많은 양의 집중연습을 하는 것이 좋고 시즌 중에는 분산연습이 적절히 섞인 형태의 연습 구성이 바람직하다. 특히 중요한 시합을 앞두고 선수에게 분산연습은 그들에게 긍정적인 심리 상태를 갖게 하는 데 효과적인 전략이 될 수 있다.



(3) 전습법과 분습법

 전습법은 학습자가 운동 기술을 한꺼번에 전체적으로 학습하는 방법이고, 분습법은 운동 기술 요소를 몇 개의 하위요소로 나누어 학습하는 방법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전습법과 분습법은 운동 기술 간의 연계성과 학습자들의 운동 능력에 따라 다르게 적용해야 한다. 배구 스파이크는 도약 - 점프 - 스파이크의 동작으로 이루어져 있다. 각각의 동작들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이와 같은 기술은 전습법을 이용하여 연습해야 한다. 반면에 체조의 마루운동이나 무용과 같은 운동 기술은 분습법으로 연습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한 초보자들은 단계별로 구분하여 각각의 동작을 배운 후 전체적으로 연결하여 연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각 상황에 맞는 전습법과 분습법을 나누어 적용하기보다는 전습법과 분습법을 적절히 병행하여 사용하는 것이 단일 방법으로 사용되는 것보다 학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예를 들어 태권도 뒤후려차기를 배우는 초보자에게 전습법을 적용하여 전체적인 발차기를 연습(전습법) 후 어느 부분에서 가장 어려움을 느끼는지 파악한다. 그리고 해당 부분을 구분 동작(분습법)으로 나누어 집중적으로 연습하는 것도 좋다. 이번에는 자신의 종목에서 한 가지 기술을 선택하고 이를 분습법으로 지도하기 위한 3단계로 나눠보자 만약 필요하다면 4단계 혹은 5단계까지 나눠도 좋다.



키 포인트

대상의 수준에 따라 전습법과 분습법을 달리 적용해야 한다. 초보자에게는 분습법을 적용하여 각 동작을 익힌 뒤 전체를 학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4) 가이던스 기법

 체조를 처음 배우는 영희에게 공중동기 동작은 매우 어렵게 느껴지고 부상의 위험도 크다. 영희의 코치는 이러한 위험부담을 없애기 위해서 줄을 사용하거나 직접 영희의 등을 받쳐주어 넘어지는 것을 막아주었다. 이에 따라 영희는 심리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 연습을 할 수 있었고 큰 어려움과 부상 없이 공중돌기를 해냈다. 이처럼 지도자가 학습자의 신체를 잡아주거나 시각 · 촉각과 같이 감각기관의 직접적인 유도를 통해 정확한 동작을 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을 가이던스 기법이라 한다. 이 기법은 초보자들에게 매우 유용하게 사용된다. 태권도의 경우 뒤후려차기를 처음 배우는 수련자의 무릎이나 발을 잡아 주어 정확한 동작과 궤적을 유도하는 것이 가이던스 기법의 좋은 예다.

 그러나 가이던스 기법을 과도하게 사용하면 학습자가 지나치게 가이던스에 의존하게 되어 오히려 학습효과를 낮추는 결과를 초래한다. 적절한 시기에 가이던스를 제거하여 가이던스의 의존성을 방지해야 한다. 영희는 지도자의 도움으로 공중돌기를 할 수 있었다. 이후 영희의 가이던스 의존성을 없애고자 공중돌기 준비 과정에서 줄을 사용하여 영희에게 심리적인 안정감을 준 다음 실제 수행에서 잡고 있던 줄을 사용하여 영희에게 심리적인 안정감을 준 다음 실제 수행에서 잡고 있던 줄을 느슨하게 풀거나 등을 받쳐주는 과정을 생략하는 것을 통해 적절한 시기에 가이던스를 제거할 수 있다.



 (5) 과도한 훈련

 선수들이 목표로 한 양의 훈련과 강도를 초과하는 경우가 있다. 이를 과도한 훈련이라 한다. 실제로 과도한 훈련은 스포츠 현장에서 자주 목격된다. 최성의 경기력에 도달하거나 유지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요소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과도한 훈련은 목표의 한계를 넘어서기 때문에 목표 개수만 연습한 사람보다 실제 수행 시 심리적인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는 측면에서 효과가 있다. 그러나 과도한 훈련은 학습자의 집중력 저하, 수면 방해, 근 피로 등의 부작용들을 초래한다. 이 중에서도 과도한 훈련의 부작용으로 선수들이 가장 많이 겪는 현상이 바로 수면 방해 현상이다.

 따라서 과도한 훈련의 부작용을 막기 위해서는 점진적으로 훈련의 강도를 높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한 하우스워스 와 동료들에 따르면 자신이 소화할 수 있는 훈련 강동의 30%를 초과하지 않는 선에서 과도한 훈련을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물론 과도한 훈련은 개인의 신체 · 심리적 차이를 고려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키 포인트

많은 선수는 과도한 훈련을 경험한다. 지나친 과도한 훈련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코치의 세심한 관찰과 배려, 그리고 선수와 코치의 의사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6) 학습자의 유형 파악

 학습자들은 정보를 활용하는 인지 능력, 신체 특성 및 발달 정도, 성장 환경 그리고 성별에 따라 매우 다양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획일적인 교육 하면 어떠한 상황이 벌어질까? 예를 들어 어린아이에게 전문적인 용어를 사용하거나 숙련자들에게 누구나 알고 있는 기본적인 정보를 제공한다면 분명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태권도장에서 유아들을 지도하는 경우를 생각해 보자. 6세 7세 아동들은 정보를 수용하고 활용하는 능력이 성인보다 떨어지기 때문에 지도자는 반복적인 시범과 동작에 대해 설명을 해 주어야 한다. 또한 설명을 위해서 전문적인 용어나 어려운 단어 사용은 금물이다. 예를 들어 돌려차기를 '축이 되는 다리를 완전히 틀고 골반을 집어넣어 무릎의 스냅을 이용해야 한다'라고 설명하면 유아들은 전혀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따라서 아동들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수준에서 쉬운 설명이나 모델과 같은 예를 제공하는 것이 좋다. 가령 '돌려차기를 찰 때 엉덩이가 빠지면 발차기에 힘이 없다. 그러니까 엉덩이를 쭉 넣으면서 차야 한다'와 같이 더 쉬운 용어들을 사용하고 더 쉬운 과제를 제시해야 한다.

 반면에 성인 학습자들에게 너무 쉬운 단어나 반복적인 기술 설명은 오히려 지루함을 유발하거나 동기를 떨어뜨리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이 시기의 학습자에게는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단어의 선택과 동작에 대한 간략하고 낮은 빈도의 설명이 효과적이다. 또한 동작의 기초적인 설명보다는 동작의 오류를 잡아 주고 원리에 대한 정보를 시범 등으로 제공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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